줄거리
김선우(이병헌 분)는 표면적으로는 호텔 레스토랑의 실장이지만 실제로는 조직폭력배이다. 늦은 밤 호텔 라운지에서 달콤한 초코 케이크를 곁들인 티타임을 가지던 선우는 급한 호출을 받고 부하 민기와 함께 지하 룸으로 향한다. 룸에서 왠 불량배 세 명이 직원들을 괴롭히며 진상을 피우고 있었는데 선우는 친절한 말투로 셋 셀 동안 나가달라고 한 뒤 셋을 세고는 불량배들이 나가지 않자 불량배들을 가볍게 제압한다. 다음날, 선우가 속한 조직의 보스 강 사장(김영철 분)은 고급 식당에서 선우와 식사를 하며 어제의 일을 보고받는다. 벌써 어제 불량배들을 혼자 처리하고, 어제 소동은 사채업자 백 회장의 부하들 소행이었다는 선우의 보고에 강 사장은 흡족해한다.
그 때 문이 열리며 문석(김뢰하 분)이 들어온다. 보스와의 식사시간에 지각한 것도 모자라 어제 자신이 부재중일 때 생겼던 말썽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강 사장 앞에서 버릇없이 선우의 전복을 뺏어 게걸스럽게 먹다가 강 사장의 불호령을 듣고는 쫓겨난다. 강 사장은 선우에게 이 바닥에서는 백 번 잘해도 한 번 실수로 쫑나는 거라며 주의를 준다.
이어 강 사장은 잠시 담배를 피우며 멋쩍어하더니, 사실은 자신에게 젊은 애인이 생겼음을 밝히며 자신의 젊은 애인 희수(신민아 분)의 감시를 맡긴다. 자신이 한국을 떠나있는 동안, 희수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는지 알아보고, 만약 남자가 생겼다면 알아서 처리해 버리라는 것.
강 사장 애인의 감시 명령을 받은 선우는 그녀의 주변을 맴돌면서 감시에 들어간다. 그리고 때마침 같은 시기에 터진 경쟁 조직과의 불화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선우는 특유의 독선적인 성격 탓에 함께 일하는 문석과 충돌을 일으키고, 불화의 주범인 백대식(황정민 분)과도 크게 대립한다.
희수는 강 사장의 의심대로 또래의 남자를 만났으며, 선우는 그 현장을 목격하고서 희수의 집으로 들어가 남자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그 뒤 보스에게 보고하려 했지만 마음을 바꿔 더 이상 만나지 말라고 경고한 뒤 없었던 일로 하자면서 그 자리를 떠난다. 운전해서 돌아가는 길에 불량배들이 탄 차량이 시비를 거는데, 안그래도 기분이 언짢던 차에 화가 폭발해 전부 참교육을 해버리고 불량배들 차키를 한강에 던져버린다.
백대식의 부하 오무성(이기영 분)은 선우를 잡으러 가기 전에, 정체를 감추고 선우를 만나 사과를 요구한다. 사과만 한다면 아무 일 없을 거라고 말하는 오무성을 선우는 한마디로 일축하고, 결국 오무성이 동원한 어깨들에의해 선우는 자신의 집에서 습격을 당한다.
이후 갖은 고문을 당하면서도 백대식을 노려보며 "절대 우리 조직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면서 이를 갈지만 그를 잡아오라 한 건 다름아닌 자신의 보스 강 사장이었다. 담금질을 당한 선우를 대면한 강 사장은 어째서 자신의 말을 어겼냐고 추궁하자, 선우는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다 잘 해결될 것이라 생각해서 그렇게 했다고 답한다. 이에 징벌로 렌치로 손가락을 찧고 산 채로 구덩이에 파묻으나, 강 사장이 마지막 기회를 주고자 일부러 구덩이를 얕게 팔 것을 지시해 선우는 구덩이 밖으로 빠져나온다. 하지만 끝내 용서를 비는 것을 거절한 선우는 결국 더 깊은 구덩이에 파묻힐 위기에 놓인다. 그러나 자신을 감시하던 문석과 그 수하들과의 격투 끝에 보스와 통화하기 위해 받은 폴더폰의 배터리를 빼내 숨겼다가 방심한 문석의 눈두덩이에 찍어버린다. 그 후 수하들과 혈투를 벌이다 차량을 탈취하여 탈출에 성공한다.
얼마 후 대강 몸을 추스른 선우는 조직 내의 친한 동생 민기(진구 분)의 도움으로 돈을 받아 소규모 무기 밀매 조직과 접선, 그들의 두목 태웅(김해곤 분)으로부터 권총과 실탄을 조달받는다. 선우는 자신이 관리하던 나이트클럽의 한 사장에게 소개받았다고 속이고 권총을 받으려 했지만, 두목이 확인 차 한 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실을 확인하다 눈치를 채버린다. 참고로 전화를 받은 시점이 선우와 두목의 권총 조립 대결 직전이었다. 상황을 눈치 챈 두 사람이 서로 미친 듯이 권총을 조립해 상대방에게 방아쇠를 당기려 할 때, 조금 떨어져 있던 명구와 미하일은 뭐가 뭔지 몰라서 눈만 굴려댔다. 선우가 두목의 머리를 날려버릴 때 명구는 기관단총을 난사하나 한 쪽 팔을 다쳐 반동 제어를 할 수 없어 그대로 허공에 총알을 부어버리고 선우의 응사로 뻗어버린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미하일은 필사적으로 아지트를 빠져나와 복도를 내달려 도망치지만 중간에 어떤 할머니가 현관문을 열어젖히는 바람에 열린 현관문에 부딪혀 결국 선우에게 사살당한다. 그리고는 미시와 함께 술을 걸치던 무성을 찾아가 상을 엎어버리고 그의 머리에 총을 겨누어 백대식을 부르라고 요구한 후 무성을 팬 후 밧줄에 묶어 고문한다. 이후 백대식을 꾀어내는 데에 성공하여 텅 빈 빙상장에서 조우한다. 백대식은 의연한 모습을 보이며 선우의 긴장이 풀리는 틈을 타 단검을 꺼내 그의 아랫배를 연거푸 쑤시고, 바닥에 주저앉은 선우에게 “인생은 고통이야”라는 대사를 날린다. 그리고선 선우에게 (인생의 고통을) 제대로 가르쳐 주겠다며 똑바로 서 보라고 약을 올리다 예상치 못한 선우의 권총 발사에 발을 맞아 미끄러진다. 이후로는 화들짝 놀라 도망치려다 총을 여러 발 맞아, 결국 사망한다.
그 후 옛 직장인 스카이 라운지로 다시 돌아온 선우는 그곳에서 강 사장의 수하들과 문석을 사살한 후, 강 사장과 대면하여 대화를 나누지만 두 사람의 감정은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태. 자신에게 왜 그랬는지 말해보라며 다그치지만 강 사장은 선우가 원하는 답을 주지 않고, 그만 멈추라고만 하는 강 사장을 노려보다 결국 강 사장을 총으로 쏴 죽인다.
이후 백대식의 하수인들이 쳐들어와 치열한 총격전 끝에 결국 선우는 오무성 및 대부분의 상대를 사살하지만 자신도 머리와 복부에 치명상을 입어 스테이지 계단에 쓰러지듯 앉는다. 이때 선우가 사살한 무기밀매상 태웅의 동생이자 킬러 태구(문정혁 분)가 리볼버를 들고 난입해 현장에 남은 조직원들을 처리하고, 이어 마지막으로 선우를 사살하려 하지만 이미 과다출혈로 죽어가던 선우가 어딘가로 전화를 거는 모습을 보고는 잠시 총구를 내리곤 지켜본다. 선우는 마지막으로 희수에게 전화를 걸지만, 휴대폰을 들 힘조차 없어 떨어뜨리고는 수화기 너머 희수의 목소리를 듣는다. 선우는 희수가 첼로를 연주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결국 태구의 총에 맞아 사망한다. 죽어가며 미소짓는 선우의 모습을 비추며 그의 나레이션이 나온다.
결말 논란
상영 당시 엔딩에 대해 다소 논란이 있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선우가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암전된 후 스태프 롤이 지나가면서 다시 말끔한 모습으로 섀도 복싱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때문에 그동안 우리가 본 게 선우가 일 끝나고 에스프레소를 마시면서 한 상상인지, 그가 꿈꾸는 달콤한 인생인지? 헷갈린다는 관객들이 있었다.
그러나 DVD에 수록된 코멘터리에서 감독 김지운이 직접 "그 장면(사망 장면)은 꿈이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선우의 몰락과 죽음 직후에 가장 화려하고 잘 나갔던 시절을 비교해 보여주는 게 목적으로 배경의 건물 불빛이 하나씩 꺼지는 것은 선우의 죽음을 의미한다고.
사실 김지운은 촬영 전 황정민이 시나리오를 읽고서 이 마지막 부분을 보고 "모든 게 꿈이여서 다행이다."고 말했을 때는 농담이라 생각하며 웃었는데, 개봉 후 관객들 중에도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라며 놀랐다
고 한다. 사실 감상하면 알겠지만 이 부분의 처리가 상당히 모호하긴 하다. 또한 지나치기 쉬운 대목으로 스태프 롤이 끝난 후에 선우가 일했던 곳이자 마지막 총격전의 무대가 된 스카이 라운지 'La Dolce Vita(이탈리아어로 '달콤한 인생')'의 간판이 비춰지다 총소리와 함께 구멍이 뚫린다. 이는 결국 선우의 달콤한 인생은 없었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중론이나 일각에서는 이를 비틀어 '사실 선우는 두목의 동생에게 당하지 않았다.'고 해석하는 측도 있다.
달콤한 인생 평가
김지운 감독의 최고작으로 꼽히며 대한민국 느와르 영화 중 손꼽히는 명작이다.
이병헌의 연기력은 두 말할 것 없이 명연기를 보여준다. 이병헌은 이전작 공동경비구역 JSA와 달콤한 인생으로 영화 배우로서의 영향력을 점차 높여갔다.
군데군데 들어간 액션씬이 일품이다. 특히 이병헌이 한남대교에서 시비걸던 양아치들과 차량의 스피드 대결을 끝내고 싸우는 부분과 청평의 폐창고에서 벌인 소위 1대 12의 액션 씬이 백미. 또한, 영화 클라이막스인 스카이라운지 시퀀스부터 엔딩까지의 명장면들도 호평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