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1971년 겨울 속초공항 여객기 조종사 태인(하정우)과 규식(성동일)은 김포행 비행에 나선다. 승무원 옥순(채수빈)의 안내에 따라 탑승 중인 승객들 분주함도 잠시, 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제폭탄이 터지면서 기내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지금부터 이 비행기 이북 갑니다" 여객기를 통째로 납치하려는 용대(여진구)는 조종실을 장악하면서 무작정 북으로 기수를 돌리라고 협박한다. 폭발 충격으로 규식은 한 쪽 시력을 잃어고 혼란스러운 기내에서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한 태인. 이들은 여객기를 무사히 착륙시키기 위한 사투를 시작하는데...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 납치 사건 이 비행에 모두가 목숨을 걸었다.
범인 미화 논란
실제 사건에서 범인 김상태의 범행 동기는 그가 사살당한 탓에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었다. 다만 당시 경찰이 고정간첩일 거라는 심증을 갖고 수사했음에도 대공용의점이 드러나지 않았고, 맏형이 6.25 전쟁 때 월북한 이후 남은 가족이 월북자 집안으로 차별받으며 가난한 생활을 한 점, 범인의 고향인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은 해방 이후 38선 이북 지역으로 북한이었다가 전쟁을 거치며 남한으로 편입된 곳인 점 등으로 미뤄볼 때, 대한민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범인이 지난 사건처럼 여객기를 납치해 새 인생을 살아보려고 한 개인적 동기로 추정할 뿐이었다.
이는 자칫 실제 범인을 미화하는 것으로 여겨질 위험이 크고, 물론 1970년대에 사상범(빨갱이) 몰이로 억울하게 피해 본 사람들이 실제로 있었기에 범인도 태생이 악하지는 않았다는 설정이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유를 불문하고 북한에 넘어가 대접받고자 하는 개인의 욕망을 위해 무고한 수십 명을 인질로 잡아 강제 월북시키려고 했고, 관계도 없는 수십 명의 목숨과 그 가족들의 생계를 위협했으며, 결국 한 명은 실제로 사망했다는 점에서 명백한 범죄자다. 범죄의 저변에 숨은 사회구조적인 원인을 고찰하는 것과 범인을 미화하는 것은 다른 문제임에도, 영화상 서사와 연출에서 범인이 죽는 장면을 과도하게 길고 장엄하게 묘사하는 등 지나치게 범인에 온정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영화에서는 범인의 불우한 가정사를 조명하고, 부기장이 승객은 내려놓고 자기랑만 월북하자는 제안에 고민하는 장면을 넣는 등 본질은 착한 사람이라는 설정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흔적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범인은 칼과 폭탄으로 사람들을 협박하고 저항하는 사람은 본보기로 다리를 찌르는 등 극악무도한 테러범으로 묘사되고 있다. 범인을 완전한 악인으로도 그렇다고 순박한 선인으로도 그리지 않으려고 한 시도가 어설프게 이뤄져, 결국 악독한 범죄자의 횡포를 보게 해놓고는 그 사람의 사정을 알아보자며 억지로 이해를 구하는 불편한 상태에 놓인 것이다. 실제 9.11 테러 당시 승객이 저항해 목표에 충돌하지 못한 플라이트 93을 다룬 영화를 보면 악역은 철저히 악역으로 묘사된다. 따지고 보면 나름 자신들의 조국을 위해 자살테러하게 된 그들의 사정도 있겠지만 영화에서는 이를 철저히 배제한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서는 생존을 기원하는 승객의 기도와 성공을 기원하는 테러범의 기도를 교차해서 보여주며, 저들도 나름 종교를 믿고 기도하는 하나의 사람이라는 연출로 테러범을 완전히 괴물로 만들지는 않는 절묘함을 보인다.
현실 반영 관련
낮은 CG 퀄리티와 별개로 실제 YS-11과 F27의 등록레지번호와 기체모습은 고증대로 구현되어있다.
1차 예고편을 보면 실제 사건에서처럼 한국 공군 F-5A 전투기가 납북 저지를 위해 출격해 위협비행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1차 예고편에 잠깐(36 ~ 37초) F27기 납북 미수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북한 공군의 원산비행장에서 출격한 북한 전투비행기 8기가 등장한다. 이후 공개된 캐릭터 예고편에서 대한항공 YS-11기 납북 사건이 다루어지는 것을 보아 해당 사건 당시 YS-11기가 월북한 이후 북한 공군의 호위를 받은 것을 묘사한 장면으로 추정됐으나 실제 영화에서는 납북된 F27기가 휴전선을 넘을 시에 호위를 할 겸 F27기에 따라붙은 대한민국 공군 소속 F-5 2기를 견제하기 위해 출격한 것으로 묘사되었다.
극중 속초공항 청사는 실제 사용되었던 건물을 배경으로 촬영하였지만 해당 청사는 1985년 신축된 거라 고증 오류이다.
기장, 부기장, 항공보안관, 스튜어디스 제복에 달려있는 로고는 저 시대 대한항공 고니 로고가 아닌 과거 대한국민항공 시절 로고다.
항공기 자리잡기가 선착순이던 시대라 뛰어갈 준비를 할 때 승객간 대화에서 "니가 차범근이라도 되냐?" 라는데 저때 차범근은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기 전이라 고증오류다.
예고편에서부터 실제 사건에서는 모티브만 따오고 고증 따위는 완전히 무시하는 장면이 여럿 나와 똑같이 항공 관련 고증을 무시했던 비상선언이 생각난다는 우려가 있다. 기체의 배면에서 폭발물이 터졌는데 뜬금없이 스핀에 빠진다든가[20] 거기다가 민항기로 전투기와 도그파이트를 하면서 배면비행과 오버슛을 하는 모습까지 등장한다.
다만, 스핀 관련해서는 제작에 참여했던 망선생의 설명에 의하면 북으로 넘어가지 않기 위해 최대한 느리게 비행하던 중 폭탄이 터지면서 놀란 조종사들이 조종간을 밀었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다시 조종간을 당겨서 스핀에 빠졌다는 설정이라고 한다.
이 고증과 관련해서 DCS 시뮬레이션 유튜버 망선생이 제작에 참가했다. 여기서 망선생이 한 역할은 콘티를 DCS로 그나마 사실적으로 만든 후에, 일부 장면을 DCS로 촬영 후, CG 제작팀에게 전달해준 것이라고 한다. 모든 장면을 고증에 맞췄으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다큐멘터리나 다름 없는 상당히 정적이고 지루한 장면만 연출되기에, 상업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여 조금의 허구 정도는 섞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망선생이 그동안 가루가 되도록 깠었던 R2B: 리턴 투 베이스의 제작진에게 농담을 섞어 작은 사과를 남겼다. 상업 영화는 이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배웠다나. 실제로 김성한 감독과 항공 액션씬에 관해서 의견이 조금씩 엇갈리기는 했다는 듯. 본인의 유튜브에서 밝히길, 김성한 감독은 F27로 360도 루프 비행을 하는 장면을 넣기를 적극 주장했으나 망선생은 기체가 정상인 상태에서는 모르겠으나 손상된 상태에서는 엄청난 중력 가속도를 받고 기골이 심하게 망가지거나 날개가 부러지거나 할 것이라며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타협한 것이 임멜만 턴이라고 하며, 이것도 KAI 문의 결과 반반의 확률이라고 한다. # 대한민국 공군 F-5가 자국의 민간 여객기를 상대로 엔진을 조준 사격해 강제 착륙을 시키려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 대한민국 공군 F-5A가 납북을 저지하기 위해 긴급발진한 것은 사실이나 피해 여객기를 상대로 경고사격이 아닌 조준 사격을 하는 일은 없었다. 격추가 아니라 엔진만 쏴서 천천히 하강을 유도하는 일이긴 하나 어쨌든 이런 일은 없었다. 그러다 실수로 비행기를 맞히면 어떤 후폭풍이 있을지는 뻔한 일이라 극중 묘사된 장면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공군전투기의 HE탄 사격이 있었다는 기사자료가 남아있어서 이부분은 고증이 되었다.
작중 등장하는 F-5A가 장착한 AIM-9 사이드와인더 역시 시대 상에 맞지 않는다. 사이드와인더의 이중 델타 형상 카나드와 색상을 보면 AIM-9L/M으로 추정이 되는데(4DX 포스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L형의 경우 이 사건으로부터 6년 뒤인 1977년에서야 생산되기 시작했으며 L형의 개량형인 M형의 경우 당연히 그보다 이후에 생산되었다. 시기 상으로는 보다 단순한 형상에 흰색 색상인 AIM-9B를 장착해야 고증에 맞다.[21] 2차 예고편의 1분 3초 부근을 보면 F-5A가 실제 사건과는 무관한 독도 상공을 비행하는 장면이 등장해 고증에 대한 의구심을 표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다행히도 실제 영화에서는 부기장 태인의 공군 전투조종사 시절을 묘사한 장면으로만 등장한다.
예고편에 나오듯 F27기 납북 미수 사건으로부터 약 1년 전에 발생한 대한항공 YS-11기 납북 사건 역시 작중에서 중요하게 다뤄진다. 하지만 예고편 속 묘사와 달리 당시 대한민국 공군 기체가 출격한 일은 없었다. 위에서 언급했듯 북한 공군 측에서는 전투기 2기가 출격해 월북한 YS-11를 호위했다. 주인공인 태인이 해당 사건으로 인해 전역한 뒤 F27기의 부기장이 되었다는 묘사는 실존 인물(부기장 박완규)과 관련이 없는 허구의 이야기이다.
실제 사건 당시 F27기에는 수습 조종사(전명세)와 항공 보안관(최천일) 역시 탑승하고 있었으며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작중에서는 수습 조종사의 존재는 생략되었고 태인이 그의 역할을 겸한다.